【박정식 주식디자인연구소 대표 】 2025년 첫 거래일을 맞이한 뉴욕증시는 차익실현 매물이 지속된 가운데, 테슬라가 4분기 인도량 실망감에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으로 3대 지수 모두 하락했지만 반도체와 양자컴퓨팅 섹터는 반등에 성공하며 강세를 보였다.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차량 인도량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테슬라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2024년 연간 178만922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2023년 연간 인도량(180만8,581) 대비 1만9355대 감소한 수치로, 연간 기준으로 처음 감소세를 기록했으며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180만6000대를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 차량 인도량은 49만5570대로, 2023년 4분기(48만4,507대) 대비 1만1063대 증가했지만,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9만8000대를 밑돌았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6% 넘게 급락했다. 시가총액 1위 애플도 차익실현 매물 등이 지속되며 3% 가까이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하락세로 산타 랠리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에드워드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이 두 걸음 나아가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고 생각해보면 우리는 2024년의 엄청난 성공 이후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시장이 단기적으로 과매수 상태를 헤쳐 나가는 것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프라스트럭쳐 캐피털의 제이 해트필드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지난해 하반기 급등한 테슬라의 약세를 언급하면서 "기술주 전반 심리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업 지표는 고용시장 안정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1000건으로 직전주 대비 9,000건 감소했다. 지난해 4월 말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전문가 전망치(22만5,000건)도 하회했다. 2주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12월15~21일 주간 기준으로 184만4000건을 기록해 직전주 대비 5만2000건 감소했다.
제조업 지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미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49.4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48.3을 웃도는 수치지만, 11월의 49.7과 비교하면 소폭 위축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장 마감 무렵 88.8%로 반영했다. 전거래일과 비슷한 수치다.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를 거처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 폐쇄와 中 경기부양 기대감 등에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41달러(+1.97%) 상승한 73.13달러에 거래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실업지표 호조, 증시 하락이 엇갈린 가운데 약보합세를 나타냈고, 달러화는 트럼프 행정부 우려 등에 강세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화학, 재생에너지, 제약, 에너지, 의료 장비/보급, 기술장비, 음식료, 산업서비스, 경기관련 서비스업, 금속/광업, 통신서비스, 운수 업종 등이 상승한 반면, 자동차, 개인/가정용품, 경기관련 소비재, 은행/투자서비스, 복합산업 업종 등은 부진한 모습이다.
종목별로는 테슬라(-6.08%)가 지난해 4분기 인도량 실망감 속 급락했고, GM(-3.57%), 포드(-2.53%) 등도 동반 하락했다. 애플(-2.62%)은 차익실현 매물 지속, 中 최신 아이폰 할인행사 진행 소식 등에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0.69%), 넷플릭스(-0.52%)도 연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엔비디아(+2.99%),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77%), TSMC(+2.07%), ASML(+1.06%), Arm(+3.92%)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대부분 반등에 성공했고, 알파벳A(+0.07%), 아마존(+0.38%), 메타(+2.35%) 등도 반등했다. 리케티 컴퓨팅(+31.06%), 퀀텀 컴퓨팅(+13.32%), 아이온큐(+3.18%) 등 양자암호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